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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이 문제를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이유

아지스 2021. 11. 9. 12:41

  저는 요소수 대란이 터지기 전까지 '요소수'의 정체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정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요소수란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굉장히 드문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요소수가 무엇이길래 우리 사회가 발칵 뒤집힌 것일까요?

출처:불스원

  요소수는 요소와 정제수의 혼합이며 요소는 농업, 산업 ,경유(디젤) 차량용으로 쓰입니다. 우리나라는 산업용 요소의 98%를 중국에서 수입합니다. 다른 나라와 가격 경쟁이 되지 않기에 우리는 요소를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닌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에 의존했습니다. 

자료:관세청

 

  그런데 최근 중국이 비료 및 요소 수출제한 조치를 실행하였습니다. 규제를 강화해 자국시장에 우선적으로 공급을 하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전 세계가 기후 위기를 대비해 탈 탄소 전략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습니다.

   석탄은 요소의 생산 원료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올가을부터 중국의 석탄 부족 사태가 본격화되었습니다. 이전에 호주와의 무역 분쟁으로 중국에 호주산 석탄이 들어오지 않게 되자 심각한 석탄 수급난이 발생한 것입니다. 석탄 발전소의 가동률도 떨어지고 전력 생산도 줄어들자 중국은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석탄의 수입이 줄어들자 생산할 수 있는 요소도 감소했습니다. 더불어 요소는 비료의 주된 원료인데 요소의 가격 상승으로 비료 가격도 올라 식량 가격까지도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요소를 포함한 화학 비료 관련 원료 품목들의 수출을 통제하게 되었습니다.


요소를 더 이상 수입할 수 없다는 일이 우리나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친 것일까요? 간단하게 화살표로 나타낸다면

요소 수입 정지 -> 요소수 공급 정지 -> 디젤차 정지-> 공급망 정지 -> 배송 마비 -> 물류 대란

 우선 디젤차가 못 움직이는게 왜 큰 문제일까요? 디젤차에는 컨테이너 운반 트럭, 택배 트럭 등이 있습니다. 또 건설현장에 있는 중장비도 대부분 디젤로 움직입니다. 

  택배 트럭들이 전부 움직이지 못한다면 누가 우리에게 주문한 상품들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요? 오늘(9일) 뉴스를 봐도 택배업계가 요소수 대란으로 난리라고 합니다. 또한 수출입 화물을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 차량도 멈춰 큰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항만이 올스톱하게 된다면 수출도 진행할 수 없게 됩니다. 이는 흔히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에게 매우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요소 생산업체는 ZERO입니다. 만약 지금 요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든다 해도 대량생산으로 가려면 짧은 시간에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요소 공장의 가격 경쟁력이 없어 요소수 대란이 해결되면 요소 공장은 설 곳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간단한 문제에 둘러싸인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정부가 서둘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