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가 경제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아지스 2021. 10. 30. 10:00

 '경제학'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학생들에게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려운 학문으로 여겨진다. 본인도 경제학에 대해 자세하게 알기 전까지는 경제 과목에 손이 쉽게 가지 않았다. 하지만 경제 수업을 꾸준히 들으면서 이 편견은 깨지게 되었다.  

학생들이 경제를 기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경제학은 사회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수학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과서를 간단히 살펴만 봐도 수학만큼은 아니지만 수많은 그래프들이 등장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학을 포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수학에서 도망쳐 숨 쉴 공간을 찾는데 거기서 그래프가 보인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 과목은 컷이다. 이에 학생들에게 경제는 믿고 거르는 과목이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경제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이 사실을 알고 가야 한다.

경제학의 기본 전제는 인간의 욕심은 무한하고 자원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욕심이 없는 인간은 매우 드물다. 우리가 열심히 일을 하는 이유는 바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이다. 만약 우리의 욕심보다 자원의 양이 풍부하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힘들게 살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원은 우리의 욕망을 모두 만족시켜줄 만큼 충분하지 않다. 즉, 인간의 욕심이 없어지지 않는 한 희소성의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희소성이란 인간의 욕망에 비해 자원의 양이 부족한 상태를 일컫는다)  

이처럼 우리는 제한된 자원으로 생산, 소비 등 경제행위를 이어나간다. 우리가 보유한 자원은 유한하기에 여러 가지 선택이 있더라도 어느 하나를 선택한다면 다른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이를 기회비용이라 부른다. 예를 들면 직장을 가지는 대신 창업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창업을 위해 포기한 직장 월급이 기회비용이다. 자원의 희소성으로 우리는 반드시 선택을 내려야만 한다. 이렇게 선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기회비용이라 한다.

살아가면서 선택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비용을 잘 고려해 옳은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러면 이제 경제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1.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게 만들어준다

경제학을 배운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경제학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면 사람들이 나서서 경제학을 배우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경제학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말이다. 태어남 (Birth) 과  죽음 (Death ) 사이에 선택(Choice)이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고민을 몇 번 하는가?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일어날까, 조금만 더 잘까. 화장실을 지금 갈까 나중에 갈까. 오늘은 야식 먹을까 말까 등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도중에도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다. 우리가 내린 선택들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매 순간 최고의 선택을 내린다면 우리가 후회할 일은 줄어들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흔히 경제학은 ' 선택의 학문'이라 불린다. 이 별명처럼 경제학은 우리가 마주치는 선택의 순간에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이 되어준다. 

 

2.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현재만 봐도 우리 주변에 다양한 문제들이 끝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미국은 왜 인플레이션을 왜 걱정하는 것일까?' '금리를 높이는 일이 왜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 안 좋을까?', '환율 상승이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를 이끄는 이유가 무엇일까?', '정부는 왜 세금을 더 부과하려는 것일까?' '코로나 초기에 마스크 가격은 왜 급등한 것일까?' '최저임금 상승이 노동자들에게 좋지만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등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질문들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우리가 자세하게 해석하고 분석할 수 있다면 분명히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무리

다음은 2017학년도 수능부터 2021학년도 수능까지의 사회탐구 선택 비중이다. 

응시자 순위 2021 2020 2019 2018 2017
1 생활과 윤리(59.56%) 생활과 윤리(58.49%) 생활과 윤리(61.38%) 생활과 윤리(60.62%) 생활과 윤리(58.3%)
2 사회 문화(57.17%) 사회 문화(55.43%) 사회 문화(55.73%) 사회 문화(55.3%) 사회 문화(55.1%)
3 한국지리(20.56%) 한국지리(25.08%) 한국지리(25.10%) 한국지리(26.38%) 한국지리(28.2%)
4 세계지리(16.13%) 세계지리(16.26%) 세계지리(15.17%) 세계지리(15.08%) 세계지리(14.4%)
5 윤리와 사상(13.32%) 윤리와 사상(12.71%) 윤리와 사상(12.86%) 윤리와 사상(12.32%) 윤리와 사상(13.31%)
6 동아시아사(11.19%) 동아시아사(10.82%) 정치와 법(10.34%) 정치와 법(10.19%) 동아시아사(10.3%)
7 정치와 법(10.71%) 정치와 법(10.77%) 동아시아사(9.63%) 동아시아사(9.95%) 정치와 법(9.9%)
8 세계사(8.73%) 세계사(7.9%) 세계사(7.14%) 세계사(7.51%) 세계사(7.8%)
9 경제(2.23%) 경제(2.26%) 경제(2.22%) 경제(2.2%) 경제(2.5%)

  경제는 우리 삶에 필수적인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외면당하고 있다. 학생들은 어렵고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제를 선택하지 않고 있다. 교육당국에서는 2028학년도 수능에서 경제 과목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한다. 수능에서 경제가 제외되면 학교 교육에서 경제가 어떤 처지에 빠질지는 안 봐도 뻔하다. 어른이 되면 경제, 금융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난다. 어릴 때 올바른 경제, 금융을 배우지 못한다면 나중에 돈과 관련된 결정에서 그릇된 판단을 할 위험이 크다. 그러므로 우리는 경제의 중요성을 깨닫고 학교 수업이 아니더라도 경제를 꾸준히 배워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