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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역사왜곡에 국민들이 방영 중단 원하는 드라마

아지스 2021. 12. 21. 18:05

블랙핑크 지수와 정해인이 주인공인 드라마. JTBC제공

12월 18일부터 방영 중인 JTBC 토일 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19일 날 게시된 설강화의 방영 중지 청원은 현재 30만 명이 넘게 동의했습니다. 똑같은 이유로 2회 만에 방영이 취소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설강화는 독재정권 시절인 1987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남파간첩 임수호(정해인)와 민주화 운동을 하는 학생 은영로(블랙핑크 지수)의 사랑을 그렸습니다.

(드라마 제목인 '설강화'는 꽃인 설강화에서 따온 것으로 수선화과의 알뿌리 식물의 한 작은 속으로 약 20여개의 종을 포함합니다. 설강은 눈이 내린다는 뜻으로 설강화는 눈 속에서 피는 꽃으로 표현합니다. 드라마 제목을 설강화라고 한 것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과 사랑으로 보입니다.)

이 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제작인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여주인공이 간첩인 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해해 구해줬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런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민주화 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 주장했습니다. 더불어 간첩인 남자 주인공이 안기부에 쫓겨 도망칠 때 배경 음악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가 나왔다며 민주화 운동 당시 사용된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 소속 인물과 간첩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문화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드라마의 방영은 당연히 중지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이 드라마는 제작 사실이 알려졌을 때부터 논란이 있었습니다. 지난 3월 설강화 제작 중단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당시 정부에서는 드라마 제작 단계인 만큼 방송 편성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방송 이후 문제가 있다면 방송통신심의위의 심위를 거치게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설강화가 논란이 생기자 기업들의 광고 협찬도 줄줄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한국 교육의 실태를 고발하며 폭풍적인 인기를 얻은 'SKY캐슬'의 유현미 작가가 참여한 드라마라 기대감이 컸지만 기대는 어긋났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DP', '오징어게임', '지옥' 등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K-드라마의 열풍으로 한국에 관심이 쏠린 지금, 이러한 문제는 외국인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으로 다가오니 가급적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