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지금껏 보지 못했던 위기가 찾아온다

아지스 2021. 11. 1. 10:00

주식을 공부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저자 '짐 로저스'를 모르지 않을 겁니다. 워런 버핏과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설립하여 1970년대 4,200%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로저스는 머지않아 글로벌 금융위기가 나타난다고 주장하면서 우리에게 악몽이었던 '코로나'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대공황급에 경제 위기가 터질 것이라 예견하면서 그 근거로 두 가지 신호를 제시합니다.                                 

  첫번째는 바로 과거에 나타났던 위기의 증상들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1929년 대공황과 1987년 블랙 먼데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의 세계경제 위기와 공통적인 현상들이 현재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코로나 충격이 있었냐는 듯이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코로나로 인해 충격의 여파가 남아있는데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은 엄청난 성장세를 달려 나가고 있습니다. 즉, '가짜 호황'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시장에 뛰어드는데 바쁜 상황입니다.

  위기를 나타내는 두번째 신호로는 '재정적자'입니다. 전 세계는 코로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엄청난 돈을 풀었습니다. 그 결과 나랏빚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GDP 1위인 미국은 부채가 무려 28조 달러(원화로 3경 2000조 원, 대한민국 2021년 예산 558조)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붕괴의 출발은 어디에서 일어날까요? 저자는 유럽에서 가장 건전한 재정인 독일에서 발생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독일은 처음부터 부채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왔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독일은 1,2차 세계대전 동안 부채를 엄청나게 늘렸습니다. 전쟁 패배후 갚아야 할 전쟁배상금도 천문학적이었습니다. 이에 독일은 빚을 갚기 위해 화폐를 무작정 찍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화폐가 휴지만도 못한 가치가 되자 헌법을 개정해 부채를 함부로 늘릴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건전한 재정으로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찾아오자 독일도 어쩔 수 없이 돈을 풀고 그들에게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선진국도 이렇게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데 다른 나라는 어떻겠습니까.

 여기서 한 가지 의문, 재정적자가 무엇이길래 경제위기의 신호가 될 수 있을까요? 재정은 정부의 살림살이로 돈을 쓰는 재정지출과 돈을 마련하는 재정수입으로 나누어집니다. 재정적자는 재정지출이 재정수입보다 많은 상태를 의미하며 정부가 빚을 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국가채무는 미래의 정부가 갚아야 할 금액이며 나라들의 재정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만약 국가채무가 많다면 정부는 재정수입을 늘리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전보다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거두려는 양이 증가할 겁니다. 결국 미래의 우리가 부담이 커지는 셈입니다.

  빚이 늘수록 정부는 금리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됩니다. 언제까지 빚이 늘어나는 상황을 지켜볼 수 없습니다. 금리가 아주 낮은 상태에서 조금만 금리가 올라도 큰 타격입니다. 오늘날처럼 빚이 많은 상태에서 금리를 높이면 피해가 극심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저자는 주식과 부동산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낮추고 현금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주식시장 역사상 10~15년 사이에 큰 변화가 찾아왔는데 2008년 이후 지금처럼 큰 변화가 없던 시대는 없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충격은 아주 잠깐이었고 미국 주식시장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로저스는 재난과 재해가 발생한 후에 투자를 해야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모두가 실패할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이 출판되고 1년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미국과 한국의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은 끝을 모르는 상승세를 거듭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들이 거품이라며 로저스의 주장과 동일한 이야기를 하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로저스가 말한 대공황은 찾아올까요?